"겨울"

겨울이 찾아오면 첫 번째로 느끼는 감각은 차가운 공기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서면 코끝에 닿는 차가운 바람은 "겨울이 왔구나" 하고 실감하게 만든다. 도시의 거리마다 뿌연 입김이 피어오르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로 잔잔한 겨울 하늘을 맞이한다.

 

하지만 겨울의 차가움 속에서도 우리는 따뜻함을 찾게 된다. 두꺼운 목도리로 목을 감싸고, 손에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옆구리에 가볍게 끼운 핫팩을 챙기며 겨울의 추위를 견딘다. 겨울의 추위 덕분에 작은 따뜻함이 이렇게나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눈이 내리면 세상이 고요해지는 듯한 기분도 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눈은 거리의 소음을 흡수해버리는 듯해, 우리 마음마저 차분하게 만든다. 이럴 때는 따뜻한 집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최고다.

 

겨울은 온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계절이다. 겨울이 되면 가족들이나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기쁨도 커진다. 찌개가 끓는 소리와 따뜻한 전골의 김이 피어오르는 풍경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특권 같은 순간이다.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에게 따뜻한 추억이 되어 준다.

 

겨울은 또한 기다림의 계절이다. 봄이 오기까지의 시간을 보내며, 얼어붙은 땅 속에서도 새싹이 자랄 준비를 하는 것처럼 우리도 마음속에서 무언가를 차분히 키워간다. 이 겨울의 고요 속에서 우리는 새해의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를 돌보며 다가올 봄을 기다린다. 춥지만 그만큼 따뜻한, 차갑지만 그만큼 다정한 겨울이기에 우리는 이 계절을 견디는 법을 알고 있다.

 

겨울, 여러분에게는 어떤 계절인가요? 따뜻한 이불 속의 포근함, 첫 눈이 주는 설렘, 누군가와 나누는 온기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겨울을 즐겨보세요.